꿈긷는 도서관

책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10월 추천도서 ‘여행 에세이’

청명한 하늘, 쏟아지는 가을 햇살, 곱게 물든 단풍!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여행의 욕구가 더 강렬해지는데요. 하지만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여행이 주는 설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여행 에세이’를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꿈긷는 도서관에서는 10월 추천도서로 여행 에세이 5종을 선정하였습니다. 책을 여는 순간 여러분 앞에 행복한 여행지가 펼쳐질 것입니다.

1.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달출판사 2012

이병률 여행 에세이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여행을 하며 느꼈던 감성적인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 책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도 페이지도 순서도 없이 마치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페이지마다 그가 생각하고 느꼈던 기록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사랑의 여행 이야기를 만나본다.

2. 나에게 주는 여행선물 / 전윤호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시인 전윤호의 마음을 달래는 여행 에세이. 사람들에게 치이고, 상처 받고, 상처 입히는 세상에서 잠시 떠나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힐 여유가 절실할 때, 고민을 툭툭 떨쳐 버리고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때 우리는 떠나고 싶어하고, 자연스럽게 여행을 떠올린다.

이 책은 그럴 때 문득 떠날 수 있는 여행지들만을 골라 담고 있다.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임진강, 청계산, 영종도, 오이도, 동해 등은 마음만 먹으면 당장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관광객에게 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가기보다는 혼자 가는 곳이 더 좋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여정이다.

3. 내 지도의 열두 방향 / 박정석 시공사 2007

소설가 특유의 시선을 담은 세계 여행기 ‘내 지도의 열두 방향’. 이 책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여행한 18년의 기록을 모아 압축한 것으로 오랜 여행 속에서 흥미 있고 기억에 남은 여행지만을 정리했다. 아시아의 동쪽에서부터 아프리카까지 마음이 닿는 곳으로 발길이 닿는 곳으로의 여행과 함께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 낯선 곳에서의 경험과 그들의 삶 속에 숨겨진 이면까지 생생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식도락계의 인디애나 존스의 소개로 신비의 베트남 디저트를 찾아간 여행, 라오스에서 자신을 닮은 여대생을 만난 이야기와 멕시코 누드비치에서 즐겼던 일광욕까지, 여행기는 불온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출발하지만, 따뜻한 인간애가 가득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4.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김영사 2002

시인이자 명상서 번역가 류시화가 15년에 걸쳐 인도 대륙을 여행하며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의 기록. 성자와 걸인, 사막의 유목민, 여인숙 주인, 신발 도둑, 새점 치는 남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여행 온 여행자들이며, 인생 수업을 받는 학생이라는 저자의 시각이 깊은 사색과 문학성,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과 울림, 자유로운 정신들 속에 잘 드러나 있다.

5. 여행생활자 / 유성용 갤리온 2007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여행생활자’. 이 책은 여행의 마음이 있어도 여행하지 못하는 쓸쓸한 생활자를 위한 여행기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바쁜 일상에 얽매인 사람들을 위한 이 기록은 낯선 곳에서 다른 사람처럼 살아보고자 하는 우리의 은밀한 욕망을 달래고 있다. 저자는 우리를 중국, 티베트, 인도, 스리랑카, 네팔, 파키스탄으로 초대하면서 그곳에서 자신이 만난 눈 맑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또한 가난과 낡음을 빼고는 찾을 것이 없는 쓸쓸한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어내고, 그곳에서 빛나는 삶의 진실을 캐내 우리에게 내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지친 삶에 정다운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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